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먼로입니다
저는 얼마 전에 유튜브로 인한 한가지 사실을
알게 되고 조금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한 의사 분의 유튜브였는데,
독거노인 분들을 진료하러 가서 이야기를
듣다가 이제 진료도 끝나고 마무리를 하고
가려고 하면, 그제서야 커피를 내온다는 말
-
그 말씀을 보고는 넌지시 저의 할머니가 떠올랐어요
저희 할머니는 돌아가신지 몇해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몇해가 되는 동안 저는 그저 할머니와
공통점으로 둘다 믹스커피를 좋아한다
그리고 믹스커피를 진하게 마시는 걸 좋아한다
고로 할머니와 나는 닮았다
이런 내용을 생각하며 혼자 좋아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늘 이상했던 것이..
할머니는 커피를 바로주지 않았고,
제가 집에 가려고 일어나면 그제서야
과일을 더 먹고가라며 잘라주시거나,
커피를 마시고 가라며 타주시거나
하셨습니다, 당시에는 잘 몰랐던 할머니의 의중
-
다시 돌아가 보면, 독거노인들이 나중에 커피를
대접하는 이유는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최대한
뒤로 보내, 조금이라도 더 머물길 바라는 마음..
여지껏 저는 몰랐습니다.
그 유튜브를 보는 순간까지도 단 한번도
그게 외로움이라는 것을...몰랐어요


그 유튜브의 내용을 보고 이유가 외로움이라는 사실을
너무도 늦게 알아버린 저는 너무나도 충격이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혼자 사셨던 것이 아니기에,
특별히 외로움이라는 것을 느낄 틈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낮에는 일 가있는 다른 가족들을 제외하고,
집에 홀로 남아 티브이 또는 화초들을 돌보는 할머니는
외로우셨던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뒤늦은 커피 대접은 외로움이었구나..
나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도 그 외로움을
잘 몰랐구나.. 라는 생각이 들며,
참... 서른이 되어도 모르는 것 투성이구나..
만약 이 글을 보는 할머니가 살아계시는
손녀/손자분 들이 계시다면, 이런 행동을 하는
우리 할머니를 의아하게 보시지 마세요.
부디 더 머물러주시고,
조금 더 자주 찾아가주세요..

저 역시 살가운 손녀도 아니었고
애교많은 손녀가 아니었기에,
어른과의 시간이 참 어렵기만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해보면 늘 질문하고 다가와준건
어른의 입장입니다.
그저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큰 존재라는 것
그것을 부디 알아주시길 바랍니다.
-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버려서
이제는 할머니를 머릿속에서만
안고 살아가는 못난 손녀이지만,
그건 단지 저일 뿐입니다.
여러분들은 그러지 않으시길
부디 저보다 더 나은 손녀이길
누구보다도 바래봅니다.

오늘 처음으로 차례상에 절을 했어요
늘 여자라는 이유로 절을 하지 않았는데
코시국이기 때문에 저희 가족들만
차례를 지내다보니, 단촐해졌기에
처음으로 엄마와 저도 절을 했습니다.
늘 마음으로 내 마음을 말하며,
할머니 이거 드시고 잘되게 해주세요
조상님 이거 드시고 건강하게 해주세요
말로만 하던 의식이 아니라
절을 처음으로 해보다 보니 ..
또 다른 마음이 들었어요
그들이 있기에 저도 있습니다
비록, 제사문화라는 것이 여자들이
참 힘든 문화이지만, 그냥 저는 아직은
며느리도, 엄마도 아니기 때문에
그저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드실 음식
그 이유 하나만으로 아직은 괜찮습니다.
-
부디 보고계신 저를 포함한 모든 분들께서
올 한해도, 모두모두 건강하시길 그리고 행복하시길 바래봅니다.

저 역시 한동안 손을 놓았지만,
다시한번 티스토리에 열심히 해보려합니다
-
#할머니 #그리움 #외로움 #독거노인커피 #독거노인의사
#코로나 #차례상 #코로나제사 #할머니생각 #할머니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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