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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일기ㅣ그만두는 것도 용기다

by 먼로그 202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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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는 조금 에세이형식의 글도 남겨두고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사실 요즘 아무것도. . .
손에 잡히지 않는 시간의 연속이에요

언제나 고민되던 좋아하는일 vs 잘하는 일의
싸움도 아니었고, 좋지도 잘하지도 않는 일인데
이 일을 왜 했느냐 묻는다면 그저 생계이기 때문에

저는 이번 일이, 아니 이번 직장에
입사 전까지만해도 좋아하는 일들만 하며 살았네요

커피가 좋으니 바리스타로,
옷이 좋고, 꾸미는 걸 좋아하니
옷을 판매하는 사람으로 md로써의 일도 하고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좋아하는 일을 하며


-


운이 좋게 좋은 기업의 제안을 받았고,
직무가 변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입사했으나
생각보다 많은 변화였음에도 나아갔습니다

그때는 그저 앞으로 나아가는 것 이라고
그래도 급여가 높으니, 이전 직무보다 편하니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뒤로 했지만,
몸이 편하고 나이가 드니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또 위로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생각하면, 그냥 버티기였던 것 같습니다

-

여기까지 왔으니까,
돌아가긴 늦었으니깐,
한살 한살 더 나이가 들어가니깐

-

무수히 많은 이유를 붙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중

버티기 위해 원하는 폰을 사고,
버티기 위해 비싼 취미를 들었습니다




아무리 직장인이라도 꽤나 큰 돈을 들여
배우고 또 배우고, 처음에는 해맑게 웃어주는
선생님을 보며 부러움조차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 신기하다, 일이 참 고될텐데'
내 일이 보람이 없고, 재미도 없으니
웃으며 정말 자신의 일이 즐거운 사람을 보고도
일말의 부러움조차 느껴지지 않을만큼 굳었던
머리와 마음, 그렇게 한주 한주

아름다운 것들을 마주하고 만들어내고
어색하지만 조금씩 꿈꾸게 되었던 지난 6개월



오늘의 케이크


이제는 저도 좋아하는 일을 다시 하고싶어졌어요
마음이 굳은 제가 아름다운 것들을 만지고 보며,

나도 거기에 끼어들고 싶은 마음이 생겨났어요

-

그래도 시기상조이다, 연습이 중요하다던
많은 이들의 조언이 있었지만, 저는 정말로
내일,미래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보고싶어졌어요


-

그래서 퇴사합니다
퇴사를 외쳤고, 오늘부터 조금씩
퇴사일기를 써 보려합니다



아마도 제 인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하게 될 사무직이라고 생각이 들기 때문에
오늘부터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어라,
시간은 흘러, 오늘 핀 꽃은 내일이면 질것이다

- 죽은시인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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